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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나무야!
가만가만 귀기울이면 본문
옹이지고 부박한 삶이
거북등 처럼 모여앉아
꺼칠꺼칠 춤을 추는 곳
하동 송림에서였지
어디선가 흐르는 두런두런 이야기소리
-당신 참 이상스럽소
이쪽으로 오지않고 왜 하필 강가쪽이요
굽은 등이 힘들지도 않소?
-틀고틀어 낮추어야 보이지
-그래, 그리도 좋소?
-당신도 들리지?
그녀가 부르는 낮은 노래 소리
환한 낮이면 갈롱대고 토라져도
석양녘이면 붉은 마음 숨기지 못해
어둠을 부르는 얄궂은 그녀
그녀 눈길 기다리며 세월을 낮추었소
-이백칠십여년을 보고도 그리 좋으시오?
굽은 그이 비틀어진 살결이 더욱 불그레지기 시작한다
초록 머리카락이 웃는다
-그녀는 늘 새로우니까
늘 곁에 서 있던 그녀,
늘 그랬듯 굽은 그이 등만 떨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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