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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

벽겸 2010. 11. 9. 08:05

그동안 많은 시간이 흘렀다.
많은 일들도 지나갔다.
그 시간은 나를 위해 필요한 일들을 겪고 공부하는 시간이었다

인터넷 공간에 글을 쓰는 건 나에게 여전히 힘든 일이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는
내게 일어나는 작고 소소한 일들을 편안하게 쓰고 싶어서였다.
보이지 않는 누군가와 소통하고 나누는 일은 내게 지나친 욕심이었다.
알고 지냈던 이들과 이 공간을 통해 소통할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라 여겼다.
숨을 쉬고 밥을 먹듯 편안하게 글을 쓰고 싶었지만
나는 늘 블로그가 부담스러웠다.
타인의 시선에 대한 부담이었을 것이다.
시골에 이사와서 까지 지나치게 바쁘게 살고 있는 탓도 있었을 것이라.
부끄럽게도 늘 시간에 쫓겨 흐덕였다.
이곳에 귀농한 사람들 거개가 그렇게 살고 있다.
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계속 일을 만든다.
귀농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보니
사람의 고리가 고리를 물어 일과 행사는 계속 늘어나기만 한다.
나를 포함해 이곳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없는 일도 만들어 하는 성격인듯하다.
마음이나마 느긋하게 가져야지 하면서도 그렇지가 않았다.
그래도 내가 느끼는 나는 예전보다 훨씬 너그럽고 품이 넓어졌다.
그래서 감사하다.
조금씩 조금씩 변해가는 나를 만날 수 있어 감사하고
이런 글을 쓸 수 있어 감사하다.
자주는 들어오지 못해도 내가 만든 이 공간도 조금 더 사랑해야 겠다.


이 공간을 통해 만났던 이웃님들
그동안 안부가 궁금했지요?
저 잘 지내고 있어요.
가끔씩이라도 이곳에 얼굴을 내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