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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

매화가 지고 있다

벽겸 2010. 3. 23. 20:51

매화 향기를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달콤한, 달큰한, 은은한, 알싸한,달짝지근한, 나른한, 벌꿀냄새,
이렇게 표현력이 부족하다.
마당을 나갈 때마다 코를 자극하는 매화향에 잠시 잠시 쉼호흡을 하긴 했지만
충분히 즐길 시간도 없이 바쁘게 왔다갔다 하는새 벌써 매화가 지고 있다.
오늘 문득 바닥에 떨어진 매화 꽃잎을 보았다.
아, 매화가 지고있네.
갑자기 서글퍼졌다.
어쩌자고
매화나무에 둘러쌓여 살면서 매화향기에
깊이 한 번 취해보지도 못하고 이렇게 봄날을 보낸단 말인가!
물론 봄날 다운 봄날은 며칠 되지 않았다.
봄 장마라 불러도 좋을 만큼 시도 때도 없이 비가 내렸고
온 천지를 뒤덮는 황사에 밖에 나가기도 싫은 날이 며칠 반복되었다.
그렇지만 이건 아닌데...

만물의 신들을 너무 경솔히 대한 나를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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