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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에서

예수

벽겸 2010. 3. 24. 23:44
팔순을 이 년 앞둔 퇴임한  신학교수로 부터
혁명가 예수 이야기를 듣고 왔다
예수는 말구유에서 태어나지도 않았고
동정녀에게서 나지도 않았고
하느님을 야훼라 부르지도 않았고
예수의 몸은 부활하지도 않았다.
예수가 말한 하느님 나라는
예루살렘이 로마의 식민지에서 벗어나 독립하는 거고
부자와 가난한 자가 따로 없는 만인이 평등한 세상이다.
그런 나라는 기다리는 게 아니라
직접 나서서 맞이하기 위해 투쟁해야한다고 예수는 설법한다.
예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현자였고 수없이 많은 혁명가 중 한 명이었을 뿐이다.
실제로 예수 이전에도 예수 같은 존재는 있었지만 기독교는 그 진실을 덮어둔다.
이스라엘의 민족 신인 야훼는 타민족에게는 배타적이고 무자비한
존재로 작용했기에(지금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게 하듯이)
예수는 야훼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다만 아버지라고 불렀다.
예수는 예수를 하느님의 아들로 만들고 싶은 종교집단의 지도자들에 의해
신격으로 부상하고 성전의 일부는 신화적 상상력으로 창조된다.
예수의 진정한 부활은 용산참사의 투쟁 현장이나
4대강 사업 반대 투쟁에서 이루어진다.
그는 기독교인이었지만 기독교의 교리를 깊이 공부하면서
기독교를 버렸고 인간 예수의 추종자가 되었단다.
그런 내용으로 신학대에서 천여명이 넘는 제자를 가르쳤으니
목사가 된 그의 제자들이 외국인 노동자 인권 운동을 하고
가난한 자의 복지와 평등을 위해 싸우고, 생명평화 운동을 하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
그의 마지막 소원은 2년만 더 건강이 허락되어 
마지막 책을 마무리하고 이 땅 구석구석을 두 발로 걷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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